생수의 강가로

시애틀의 보름달

주사라 2016. 8. 3. 04:17

시애틀의 보름달

                                    명숙

 

밤길에 환하게 빛을 비추는

시애틀의 보름달은

내가 이민 올 때 따라온 모양이다

 

나와 함께 이민을 온 어머니는

본향으로 돌아가셨지만,

항상 어머니처럼 속삭여 준다

 

보름달에 간직해둔 추억의 스크린은

추석과 정월 대보름의 오곡밥으로

오늘도 나를 반가이 맞아 준다

 

슬플 때나 기쁠 때도 늘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보름달처럼

둥글둥글 살라고 속삭여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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