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마누엘, 그 사랑의 찬미

시애틀의 겨울 나무

주사라 2014. 11. 28. 18:54

 

 

  


시애틀의 겨울나무

                                             윤명숙

 

오솔길의 겨울나무가

흰 눈을 소복하게 품은 채

아름답고 경이로운 모습으로

나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하늘 높은 줄을 모르는 소나무도 

새하얀 옷을 입고 고개를 숙이며

창조주께 공손히 경배하는 모습으로

허리를 굽히고 동그랗게 터널을 만든다

 

쪽쪽 빵빵 곧은 대나무, 축 눌어지고

넓게 퍼진 호두나무도 눈꽃의 찬미를

흰 눈 덮인 미루나무도 새록새록

잔가지의 가시나무는 여전히 뻣뻣해

 

새들이 노래하며 찌르륵 찌르륵

토끼도 깡충깡충 뛰면서 즐기는데

개구리 개골개골 요란스럽다

오만불손한 가시나무 닮지 말라고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게 와서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라. 아멘! "마11 :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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