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동행

비가 갠 아침 햇살

주사라 2020. 7. 12. 23:22

 

비가 갠 아침햇살

()명숙

 

시애틀의 여름은 실종이 되어서

비가 오락가락하며 날이 춥다

코로나 19로 집에서 잠복 중이다

 

온갖 전염병과 홍수 산사태

쉬지 않고 쏟아붓는 총알같이

무차별 사격을 하니 대책 없는 온 세상

 

입만 살아서 욕심을 향하여서

끊임없이 쏟아내는 진흙탕같은 세상

이른 비, 늦은 비 장맛비로 씻어 주시려나

 

비 갠 창밖은 새소리 요란하고

마음도 화창한 날씨에 이끌리네

빗물에 씻긴 가로수는 청결하고

이슬 맺힌 풀 이파리 빛을 영접한 초롱 같다

 

환난 중에도 빛은 떠나지 않고

여전히 이슬비로 씻겨주며 청결케 하며

빛을 영접한 푸른 초장은 시냇물이 졸졸

 

내 마음도 이슬 맺힌 푸른 초장 안

빛을 영접한 초롱, 불같이 밝고 맑아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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