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사막의 여행(그랜드캐니언)

주사라 2010. 4. 22. 01:21

 

 

 

 

                          사막의 여행(그랜드캐니언)

 

                                                                 윤(김)명숙

               

       참 반가운 만남이었다. 고국에서 둘째 언니가 딸의 집에 방문을 온 것이다.

     둘째 언니의 미국 방문은 아름다운 수채화 같은 추억을 만들을 만했다. 다만,

     돌아가신 어머니와 제일 큰언니와 여섯째 여동생이 빠진 만남이기에 서운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의 우리 오 남매의 만남은 생각지도 못했던 해후였었다. 

       어머니가 아니 계심으로 마치 언니가 어머니 대신이라도 된듯하다.

 

         우리 형제들은 시애틀에서 포틀랜드,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라스베이거스와

       그랜드캐니언을 코스로 정하고 여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고혈압인 몸으로 한참 뜨거운 8월이라 100도를 넘나드는 기승을 부리는 더위 속

       에서 견딜 수 있을까? 염려가 되기도 했지만 언제 또 만나서 여행 할 수 있으리

       라는 보장이 없기에 몸이 불편한 둘째 형부로 말미암아서 세 자매의 남편들은 집

       에 있고 우리 자매들만 떠나기로 했다.     

        이곳에 사는 넷째 언니와 나는 시애틀에서 LA로 둘째 언니는 포틀랜드에서 LA

     로 향방을 정하고 거의 같은 시간에 만날 수 있도록 약속하고 떠났다.

          난 둘째 언니가 한국에서 왔기에 혼자서 LA로 간다는 것이 걱정되나 정작 언니

       는 담대하다.

     드디어 LA에 도착한 우리는 둘째 언니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면서 시간이 점심때기에 

     간식을 간단히 먹고 이제나 저 제나 바라보니 다른 사람 다 나오고 나니 뒤늦게 나

     오는 언니를 보면서 나오는 웃음을 참느라고 애를 썼다. 언니는 우리를 눈앞에 두

     고도 알아보지 못하고 두리번거리는 것이다.

       언니하고 부르니 어머나 너희였니? 하면서 하는 말이 누군지 참 멋쟁이들이다.

     했더니 내 동생들이네 하면서 흐뭇한 웃음을 웃는다.

         언니의 짐을 챙기면서 언니 왜 갑자기 배가 이렇게 많이 나왔느냐고 물으니 중요

       한 것은 배에다 차고는 웃옷을 입었단다. 얼마나 우스운지 세 자매의 웃음소리가

       요란스럽다.

         마중 나온 남동생 내외를 만나서 오랜만에 사 남매가 식사를 하니 참 감회가 깊다.

       목사님인 남동생의 예배인도로 하나님께 감사예배를 드리며 그래도 잘사는 동생 내

       외가 고마웠다.

         많지 않은 시간이기에 이튿날 바로 애리조나로 방향을 잡고 동생의 큰 차를 타고

       는 출발했다.    

        드디어 애리조나에 도착을 해서 셋째 언니의 사는 집을 잘 찾아들어서니 둘째

     셋째 언니의 뜨거운 포옹은 사십 년 만의 특별한 만남 반갑다 못해 눈물겨운 만남

     이다.

       우리를 위해서 T 본 스테이크에 여러 가지 특별 음식을 장만한 저녁 식탁에 둘러

     앉아서 나누는 이야기는 오랜만에 나누는 정담들이다. 하룻밤을 지내고 셋째 언니와

     헤어져 차 머리를 돌려서 그랜드캐니언 으로 방향을 돌려 속속들이 들어갈수록 매우

     아름답다. 오래전에 다녀간 곳이지만 볼수록 신비롭다. 그랜드캐니언 안에서 운행하

     는 관광버스를 타고 구석구석 찬찬히 돌아보면서 이 엄청난 천혜의 자연이 정말 창조

     주의 걸작 중의 하나인 작품이다. 감탄을 하면서 노을지기 시작하는 황혼의 빛 가운

     데서 무아지경에 빠져드는데, 언니의 말은 축복받은 땅이라 한다. 노을빛 고을을 등

     지고 하산하고 또 달리기 시작을 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면서 민생고부터 해결하자

     는 언니의 말대로 식당을 찾아들어 늦은 저녁식사를 하고 숙소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

     었음은 사람들이 전부 이리로 몰렸는지~~겨우 숙소를 정한 곳에서의 정담은 끊이지를

     않는다. 이른 새벽부터 달리기 시작한 태양열에 녹아 내리는 듯 땀에 후줄근하니 잠

     긴 상태지만 마음은 한없이 유쾌하다.    

 

        가도 가도 끝없는 사막같이 메마른 땅에 어쩌다가 푸른 초장에 호수가 보인다.

     푸른 초장에서 여유롭게 풀을 뜯어 먹는 소들은 주인을 잘 만나서 평안함을 누리는

     것을 보며 이 광야 같은 세상, 사막 같은 이 세상에서 이제 본향에 돌아갈 날이 얼

     마나 남았을까? 영혼의 목자이신 그분 안에서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가로

     인도해 주시기를 간절히 사모한다.

       한번 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기 전에 더 많이 사랑하면서 세월을

       아끼자  (9/9/06/)

                                                    

                                

                                            포항아가페합창단: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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